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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항일기

어항일기 시작


2018년 1월 20일


작업실

배면섬프 15큐브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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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항을 시작하게 된 이유.


승마장에서 알바를 하다가 말 안듣는 말을 때리는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아 그만 뒀다.

이상하게 사람보다 동물이 고통받는 걸 볼 때 더 큰 고통을 느낀다.

사람은 말이라도 하거나 의사 표현이라도 하지

바보같은 말들은 자기를 때리면 또 맞을까 무서워 시키는대로 한다.


동물이 나오는 영화를 잘 못 본다. 

학대를 당하거나, 인간 손에 목숨이 결정되는 걸 보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.


체험형 동물원에 갔을 때도,

숨을 곳 하나 없는 유리로 된 박스안에서 

마음껏 만져보세요 문구 뒤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아르마딜로의 모습이

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또렷하게 기억난다.


난 불쌍해서 안 볼래! 하면 괜히 같이 간 친구들이 유난 떤다 생각할 까봐

인간이니까 동물 이용해서 돈 좀 벌 수 있지. 하고 생각하려고 해 보기도 했다..


이상한 이유이지만

생명을 경시(?)해 보기 위해 어항을 시작했다.


물고기라면 아무래도 수명이나 질병의 이유로 죽음을 경험할 확률이 높을테니

조금 익숙해 지지 않을까.

죽음도 인생의 한 부분인데 내가 너무 끔찍하게만 생각하고 있는게 아닐까 해서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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